기술업계의 정리해고 물결이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549개 기업에서 15만명 이상이 해고됐고, 올해는 8월까지 2만 2천명 이상의 근로자가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에만 1만 6,084명이 해고돼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인력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업계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간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8월에는 펠로톤(Peloton)이 1년여 만에 6번째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전체 직원의 6%를 해고했다. 피터 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인 사업 건전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소프트웨어 기업 칼투라(Kaltura)는 운영비 850만 달러 절감을 목표로 전체 직원의 10%인 70명을 해고했다. 2022년 이후 세 번째 정리해고다. 이스라엘 창업 기업 요트포(Yotpo)는 이메일과 SMS 마케팅 사업 중단과 함께 전체 직원의 34%인 200명을 내보냈다.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는 30명을 해고한 뒤 나머지 200명에게 퇴직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코그니션(Cognition)에 인수된 이 회사는 오픈AI(OpenAI) 인수 무산, 구글(Google) 리버스 인수-하이어 실패(reverse acquihire)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아마존(Amazon) 산하 팟캐스트 플랫폼 원더리(Wondery)는 100명을 해고하고 젠 사전트 CEO가 사임했다. 아마존은 오디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원더리의 오디오 전용 팟캐스트를 오디블(Audible)로, 비디오 중심 프로그램을 새로운 크리에이터 서비스 부문으로 이관하고 있다.
7월에는 아틀라시안(Atlassian)이 고객 서비스 및 지원 부문에서 150명을 해고했다. 마이크 캐넌-브룩스 CEO는 플랫폼과 도구 개선으로 지원 업무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업 컨센시스(Consensys)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체 직원의 7%인 47명을 정리해고했다. 메타마스크(MetaMask) 디지털 지갑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최근 30명 규모 스타트업을 인수했지만 기존 직원들은 내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소셜 콜라주 플랫폼 진(Zeen)은 2019년 창업 후 900만 달러를 조달했지만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Scale AI)는 직원 200명과 글로벌 계약직 500명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메타(Meta)가 이 회사 CEO를 143억 달러 규모 거래로 영입한 지 몇 주 만의 일이다.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오리건주에서 2,4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앞서 발표한 500명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일자리 검색 사이트 인디드(Indeed)와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운영 통합과 AI 집중을 위해 총 1,3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정리해고는 기술업계가 AI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AI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기술업계 일자리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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