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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이상해”… 유튜브, 사용자 몰래 AI로 영상 편집 실험해 논란

“내 얼굴 왜 이래”… 유튜브, 사용자 몰래 AI로 영상 편집 실험해 논란
이미지 출처: 유튜브

유튜브가 사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상을 수정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BBC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음악 유튜버 릭 베아토는 최근 자신의 영상에서 “머리카락이 이상하고 화장을 한 것 같다”며 위화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기 음악 유튜버인 레트 셜도 같은 현상을 발견하고 관련 영상을 올려 50만 회 이상 재생됐다.

유튜버들은 셔츠 주름이 더 선명해지고, 피부가 부자연스럽게 처리되는 등 미묘한 변화를 지적했다. 셜은 “AI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청자와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불만이 소셜미디어에서 6월부터 제기되자, 유튜브는 최근 유튜브 쇼츠에서 “전통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영상의 블러 제거, 노이즈 감소, 선명도 개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튜브 편집 책임자 르네 리치는 “최신 스마트폰의 영상 처리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문제적으로 본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새뮤얼 울리 교수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능과 달리, 회사가 제작자 동의 없이 콘텐츠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머신러닝’이라는 용어 사용이 AI 사용 사실을 감추려는 시도”라며 “사람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신뢰할 수 있는 경계를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를 통한 콘텐츠 수정은 확산되고 있다. 올해 3월 넷플릭스의 80년대 시트콤 AI 리마스터가 “악몽 같은 엉망진창”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삼성과 구글도 AI를 이용한 사진 보정 기능으로 논란을 겪었다.

유튜브는 사용자에게 AI 수정 선택권을 줄 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베아토는 “유튜브는 항상 새로운 도구를 실험하는 최고 수준의 회사”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BBC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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