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이 취업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의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HR 전문가들도 새로운 채용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ABC11에 따르면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등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을 둘러싼 논의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조시 스테인(Josh Stein)이 AI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사 담당 임원 스티브 오브라이언(Steve O’Brien)은 최근 경험을 공유하며 “어제 완전히 생성형 AI로 작성된 이력서를 받았다. 처음엔 ‘별로다’ 싶었지만, 곧바로 ‘왜 그런 생각을 했지?’라고 반문하게 됐다. 나중에 이들이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게 될 텐데, 지원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왜 반대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의 이런 발언은 내외부 동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생성형 AI가 관여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면접을 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면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배제하는 방법을 찾을 게 아니라”라고 덧붙였다.
고용 솔루션 업체 임플로이(Employ)의 2025년 구직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원자의 69%가 구직이나 경력과 관련 채용정보 매칭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보다 1%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25년 AI를 활용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지원자는 52%로, 2024년 58%보다 감소했다.
이력서 및 경력 코칭 전문가 미르 가비(Mir Garvy)는 “채용담당자들이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나졌다. 모든 이력서가 똑같이 들리고, 모든 문장이 똑같이 들리며, 이력서에서 스토리가 빠져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라고 지적했다. 가비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에서 기술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구직 사이트 제티(Zety)는 HR 관리자의 58%가 지원자들의 구직 과정에서 AI 사용이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비는 “지원자 추적 시스템들이 AI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챗GPT 같은 도구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더 공평한 경쟁의 장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도 생각의 변화를 보였다. 그는 “6개월 전이었다면 생성형 AI로 만든 이력서에 실망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아니다”라며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75개의 이력서를 쓰고 100개 회사에 지원해야 하는 지원자들이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해서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구직자들은 AI가 대체재가 아닌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가비는 “인공지능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부각시키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축소하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브라이언은 “창작 과정을 완전히 챗GPT에 맡긴다면 좋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방정식에서 지워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표현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시각화에 대한 다른 관점이 필요한 경우라면, AI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ABC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챗GPT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