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가상현실(VR) 환경에서 발생하는 아동 안전 위험성 관련 연구를 의도적으로 억압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가 8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의 현직 및 전직 직원 4명이 미국 의회에 회사 법무팀이 VR 플랫폼의 아동 안전 위험성을 조명할 수 있는 연구에 개입했다고 증언했다. 메타 측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에는 구체적인 사례도 포함됐다. 독일 서부 지역 가정을 방문한 메타 연구팀은 한 어머니로부터 자녀들의 VR 헤드셋 사용을 제한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10대 아들이 실제로는 낯선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있으며, 성인들이 10세 미만인 동생에게 성적 제안을 여러 차례 했다고 폭로했다고 연구진 2명이 전했다.
이번 내부 고발은 메타가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성희롱과 부적절한 접근 시도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를 통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아동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VR 기술 확산과 함께 가상현실 환경에서의 아동 안전 문제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회는 이번 증언을 바탕으로 메타의 아동 안전 정책과 연구 억압 의혹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사용자 보호 의무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타는 현재 VR과 메타버스 분야 선도 기업으로, 이번 논란이 향후 사업 전략과 규제 대응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워싱턴 포스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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