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의 새로운 동영상 생성 앱 ‘소라(Sora)’가 출시 직후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용자들이 인기 브랜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무단으로 생성하면서 법적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소라 플랫폼에는 ‘스폰지밥’, ‘릭 앤 모티’, ‘사우스 파크’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과 ‘슈퍼배드’ 같은 영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AI 생성 동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CNBC는 직접 로널드 맥도날드, 패트릭 스타, 피카츄, 스타벅스 로고, 심슨 가족 캐릭터 등을 생성할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동영상 중 하나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 여러 포켓몬 캐릭터와 함께 들판에 서서 “닌텐도가 우리를 고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햄버거 모양 차를 타고 경찰에게 쫓기는 로널드 맥도날드가 등장했다.
스탠퍼드 로스쿨의 마크 렘리 교수는 “사람들이 이런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제작하는 영상 상당수가 저작권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며 “오픈AI는 이를 통해 상당한 저작권 소송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라는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해 짧은 동영상을 무료로 제작할 수 있는 앱이다. 현재 iOS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초대 코드가 필요하다. 화요일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최상위 순위에 올랐다.
AI 기술이 온라인 콘텐츠 소비 방식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미디어 기업들과 브랜드들은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AI 이미지 생성 업체 미드저니(Midjourney)를 상대로 자사 영화 캐릭터를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는 지난주 캐릭터닷AI(Character.AI)에도 저작권 캐릭터 무단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렘리 교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하는 영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를 상상해보라”며 “만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픈AI의 미디어 파트너십 책임자 바룬 셰티는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상상력뿐 아니라 좋아하는 이야기, 캐릭터, 세계를 통해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며 “창작자들이 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작권자들과 협력해 요청에 따라 소라의 캐릭터를 차단하고, 게시 중단 요청에도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콘텐츠 소유자가 특정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저작권 분쟁’ 양식을 통해 제출된 게시 중단 요청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도 앱을 통해 직접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동영상을 신고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는 일부 탤런트 에이전시와 스튜디오에 소라 앱 출시에 앞서 소라에서 탈퇴하고 저작권 자료를 제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헤인즈 본 로펌의 지적재산권 소송 전문 그룹 파트너이자 의장인 제이슨 블룸은 “누군가가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 한, 모든 사람의 작품을 사용하겠다고 대중에게 공지할 수는 없다”며 “저작권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소라 앱과 관련된 잠재적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도 취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카메오’를 만들어 동영상에 삽입할 수 있으며,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다른 사람이나 유명인의 명시적 허가 없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알트만은 금요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사람마다 매우 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권리자들이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캐릭터와 로고를 제작한 다른 기업들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