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 피규어(Figure)가 9일(현지 시각) 3세대 모델 ‘피규어 03(Figure 03)’을 공개했다. 가정용과 상업용을 아우르는 범용 로봇 실현을 목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면 재설계한 제품이다.
피규어 03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비전-언어-행동 AI ‘헬릭스(Helix)’를 구현하기 위한 센서 혁신이다. 새로운 비전 시스템은 이전 모델 대비 프레임 속도가 2배 빨라지고 지연시간은 4분의 1로 줄었으며, 카메라당 시야각은 60% 넓어졌다. 각 손에는 광각 시야를 갖춘 손바닥 카메라가 내장돼 캐비닛 안쪽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시각 인식을 유지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촉각 센서는 3g의 압력도 감지할 수 있어, 물체가 미끄러지기 전에 그립 상태를 파악하고 섬세한 제어가 가능하다. 10Gbps 밀리미터파 데이터 오프로드 기능으로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업로드해 지속적인 학습도 수행한다.
가정 환경을 고려한 안전 설계도 강화됐다. 끼임 방지용 다밀도 폼과 부드러운 섬유 커버를 적용했고, 이전 모델보다 질량이 9% 감소했다. 배터리는 UN38.3 표준 인증을 획득했으며, 로봇 발의 충전 코일로 무선 스탠드에 올라서기만 하면 2kW로 충전된다. 세탁 가능한 소프트 굿즈는 도구 없이 교체할 수 있다.
피규어는 대량 생산을 위해 제조 방식도 전환했다. CNC 가공 중심이던 이전 모델과 달리 피규어 03은 다이캐스팅, 사출 성형, 스탬핑 등 공구 프로세스를 활용해 제작 비용을 대폭 낮췄다. 전용 제조 시설 봇큐(BotQ)는 연간 최대 1만 2,000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향후 4년간 총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상업적 적용 가능성도 높다. 액추에이터는 향상된 토크 밀도로 2배 빠른 속도로 작동하며, 개선된 손과 센서 시스템은 작은 판금 조각부터 변형 가능한 폴리백까지 다양한 물체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유도 충전 방식으로 교대 휴식 시간에 도킹만 하면 거의 지속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피규어는 “가정의 복잡성을 해결함으로써 노동력에서 가장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진정한 범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로봇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피규어AI 뉴스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피규어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