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소유한 메시징 플랫폼 왓츠앱(WhatsApp)이 서비스 약관을 변경해 일반 범용 챗봇의 접근을 차단했다. 앞으로 왓츠앱에서는 메타의 자체 인공지능(AI) 챗봇인 메타 AI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왓츠앱은 18일(현지시간) 업데이트된 서비스 약관에서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같은 범용 AI 챗봇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새 약관은 왓츠앱에서 일반 범용 챗봇을 제공, 호스팅 또는 운영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왓츠앱 측은 이번 변경이 이미 시행 중이던 정책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전에 범용 챗봇들이 실제로 차단됐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왓츠앱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던 서비스인 갓(God)을 비롯한 비공식 AI 챗봇 통합 서비스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갓은 약관 변경 이후 서비스를 종료했다.
갓의 창업자 살만 하이더는 메타가 자사 플랫폼에서 경쟁 AI 서비스를 배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왓츠앱이 인도 같은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왓츠앱의 이번 결정은 자사 AI 서비스를 우선시하려는 메타의 전략을 보여준다. 메타는 최근 왓츠앱에서 자체 AI 챗봇인 메타 AI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검색창에서 직접 AI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인도에서만 왓츠앱 사용자가 5억 명이 넘는 만큼 이러한 제한이 사용자들의 AI 접근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