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의 사장이 월가가 여전히 인공지능(AI)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조너선 그레이(Jonathan Gray) 블랙스톤 사장은 투자자들이 AI가 산업 전체를 무용지물로 만들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스크를 이해하는 것이 블랙스톤의 투자 결정에서 핵심 요소가 됐다고 밝혔다.
그레이는 이번 주 초 런던에서 열린 FT의 프라이빗 캐피털 서밋(Private Capital Summit)에서 “우리는 신용 및 주식 팀에 투자 메모의 첫 페이지에서 AI를 다루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적자를 내는 AI 스타트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주요 업체들 간의 순환 구조가 이 분야의 거품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그레이는 투자자들의 열기가 일부 자본의 잘못된 배분을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 상황을 “2000년의 펫츠닷컴(Pets.com)” 사태에 비유했다.
그러나 그는 AI 분야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잠재력을 여전히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는 “사람들은 ‘이건 거품 같다’고 말하지만, ‘대대적으로 붕괴될 수 있는 기존 사업은 어떻게 되나?’라고 묻지 않는다”며 “규칙 기반 사업인 법률, 회계, 거래 및 청구 처리 같은 분야를 생각해 보면, 이는 엄청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의 발언은 이달 초 아마존(Amazon)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AI 붐을 ‘금융 버블’이 아닌 ‘산업 버블’이라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베이조스는 이 분야의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기술의 이점은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테크 위크(Italian Tech Week)에서 베이조스는 닷컴 붕괴를 견딘 광케이블과 1990년대 바이오테크 붕괴 이후에도 남아있던 생명을 구하는 약물들을 예로 들었다.
베이조스는 “투자자들은 이런 흥분의 한가운데서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아마 오늘날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AI는 실재하며,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YMNTS 인텔리전스(PYMNTS Intelligence)의 보고서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근로자들의 우려는 과장됐다’에 따르면, 생성형 AI(GenAI)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과 개인 고용에 대한 위협 인식 사이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이 기술이 체계적인 일자리 대체 위협을 제시한다는 데 동의해 파괴적 잠재력에 대한 광범위한 믿음을 나타냈지만, 자신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하는 사람은 더 적었다.
자세한 내용은 PYMNT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