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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AI가 화성 길 찾아줬다”… 클로드, 3억km 떨어진 탐사선 경로 설계

NASA "AI가 화성 길 찾아줬다"… 클로드, 3억km 떨어진 탐사선 경로 설계
이미지 출처: 앤트로픽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이 화성에서 탐사선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자사 AI ‘클로드’가 설계한 경로를 따라 NASA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지난해 12월 8일(현지 시각)과 10일(현지 시각) 약 400미터를 주행했다고 밝혔다.

클로드는 평소 사람들이 이메일을 쓰거나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용하는 AI다. 이런 AI가 이제 우주 탐사를 돕기 시작했다. 비록 400미터는 운동장 트랙 한 바퀴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래 우주 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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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지구에서 3억 6,200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보낸 신호가 화성까지 도달하는 데만 약 20분이 걸린다. 그래서 NASA는 탐사선을 실시간으로 조종할 수 없다. 따라서, 미리 상세한 이동 경로를 짜서 보낸 뒤 나중에 결과를 확인한다. 

지금까지는 NASA 전문가들이 이 경로를 일일이 계획했다. 탐사선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거나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우주 사진과 탐사선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안전한 길을 찾아야 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엔지니어들은 클로드가 사람만큼 정확하게 경로를 짜면서도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실험했다. 지난 수년간 탐사선을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모두 클로드에 입력했다. 클로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화성 탐사선을 제어하는 특수 프로그래밍 언어로 명령어를 직접 작성했다. 

클로드는 위성에서 찍은 화성 사진을 분석해 탐사선이 지나갈 길을 10미터씩 나눠 계획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경로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NASA는 클로드가 만든 계획을 50만 개 이상의 변수로 시뮬레이션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검토 결과 일부만 수정하면 됐다. 좁은 통로 양쪽에 모래 물결이 있는 구간에서는 지상 카메라로 확인한 뒤 클로드 계획보다 더 세밀하게 경로를 조정했다. 나머지는 그대로 화성으로 전송됐고, 탐사선은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움직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은 클로드를 사용하면 경로 계획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루한 수작업과 훈련 시간이 줄면 탐사선을 더 자주 움직일 수 있고, 더 많은 과학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결국 화성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이번 화성 임무가 앞으로 다가올 일들의 시험 운행이라고 밝혔다. 클로드가 보여준 능력, 즉 새로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복잡한 장비를 작동하는 코드를 짜며 사람의 지시 없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더 먼 우주 탐사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 먼 미래에는 자율 AI가 태양계 끝까지 탐사선을 돕게 될 수도 있다. 그곳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쓸 수 없고, 지구와 교신하는 데 몇 시간씩 걸리며, 극한의 압력과 온도, 방사선이 탐사선 수명을 위협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화성 400미터 주행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첫 신호”라며 “언젠가 탐사선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나 토성의 위성 타이탄(Titan)을 방문해 얼음 껍질 아래 숨겨진 바다를 스스로 탐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앤트로픽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앤트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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