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유럽 최초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투입된 이 로봇은 유럽 제조업계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AI 뉴스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난 3월 9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헥사곤 로보틱스가 개발한 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온(AEON)’을 활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에이온이 전 세계 어느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배치된 첫 사례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 공장에서의 사전 검증 데이터가 뒷받침됐다. BMW는 202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피겨 AI의 로봇 ‘피겨 02’를 활용한 10개월짜리 파일럿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해당 로봇은 10시간 교대 근무를 소화하며 BMW X3 3만 대 이상의 생산을 지원했고, 총 9만 개 이상의 부품을 이동시켰다.
에이온을 개발한 헥사곤 로보틱스의 아르노 로베르 사장은 이달 초 뮌헨에서 열린 행사에서 개발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 “우리는 춤추는 로봇이 아니라 일하는 로봇을 만든다.” 이 철학은 에이온의 모든 설계 결정에 반영돼 있다.
에이온은 두 발로 걷는 대신 바퀴로 이동한다. 헥사곤이 다양한 이동 방식을 테스트한 끝에 공장 바닥에서는 바퀴가 속도와 에너지 효율 면에서 월등히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키 1.65미터, 무게 60킬로그램이며 최대 초속 2.5미터로 이동할 수 있다. 23초 만에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해 인간의 개입 없이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22개의 통합 센서를 탑재해 360도 실시간 공간 인식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고정형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품질 검사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라이프치히 공장에서의 첫 시험 배치는 2025년 12월에 이뤄졌다. 올해 4월 추가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여름 본격 파일럿 단계에서는 에이온 2대가 동시에 투입돼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외장 부품 제조 두 가지 용도로 운용될 계획이다.
라이프치히 공장이 파일럿 장소로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배터리 생산, 사출 성형, 프레스 공장, 차체 공장, 최종 조립 공정을 한 지붕 아래 갖춘 BMW의 가장 기술 집약적인 독일 공장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성공적인 배치는 전체 생산 공정에 걸쳐 피지컬 AI(Physical AI)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셈이다.
BMW는 이 작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피지컬 AI 역량 센터’를 설립했다. 해당 센터장인 펠릭스 해켈은 “AI와 로보틱스에 관한 전문 지식을 회사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에이온은 엔비디아(NVIDIA)의 젯슨 오린(Jetson Orin) 온보드 컴퓨터로 구동되며, 엔비디아의 아이작(Isaac) 플랫폼을 통한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으로 핵심 이동 능력을 몇 달이 아닌 몇 주 만에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저(Azure)와 맥슨(Maxon)의 액추에이터도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다.
딜로이트(Deloitte)가 24개국 3,200명 이상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기업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업의 58%가 피지컬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2년 내 이 비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의 생산 담당 이사회 멤버인 밀란 네델코비치는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생산 현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AI 뉴스(AI New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