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물리학상이 인공지능(AI) 혁명의 토대를 마련한 두 과학자에게 수여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존 홉필드(John Hopfield)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홉필드 교수와 힌튼 교수는 인간의 뇌에서 영감을 얻은 인공신경망 개발에 큰 공헌을 했다. 이들의 연구는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챗GPT(ChatGPT)나 알파고(AlphaGo) 같은 첨단 AI 기술의 근간이 됐다.
노벨 위원회에 따르면 인공신경망은 과학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에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제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책이나 어른 대신 AI와 대화하여 답을 찾는 시대가 된 것이다.
1980년대 초, 홉필드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모든 뉴런(신경세포)이 양방향으로 연결된 신경회로망의 동작 모델을 말한다.
힌튼 교수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개념을 처음 고안한 인물이다. 2006년 힌튼 교수가 개발한 심층신경망(DNN·Deep Neural Network)은 10층 이상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마다 데이터를 따로 학습하도록 해 오류를 줄였다.
힌튼 교수의 연구는 구글(Google), 딥마인드(DeepMind), 오픈AI(OpenAI) 등 현재 AI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탄생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힌튼 교수는 노벨 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신경망과 머신러닝보다 더 똑똑한 기계를 가진 적이 없다”며 AI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스템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AI 기술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노벨 위원회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우리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머신러닝의 매커니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1100만 크로나(약 14억34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노벨 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은 AI 기술의 중요성과 그 발전 속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AI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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