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산업이 인공지능(AI) 성장에 발맞춰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AI 기업들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구축 비용이 높고 운영 비용은 더욱 높으며, 에너지 소비도 막대하다. 이에 스타트업들이 데이터센터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P&S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현재 301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6224억 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동력연구소(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는 현재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4%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비중이 2030년까지 9%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센터와 이를 이용하는 대기업들은 전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계약을 맺고 스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의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등장
데이터센터 증가와 함께 이 산업의 에너지 위기와 환경 영향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인쿨링(Incooling)과 서브머(Submer) 같은 기업들은 기존 데이터센터 기술을 냉각해 발열을 줄이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파이드라(Phaidra) 같은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있다. 베러스(Verrus)는 마이크로그리드를 사용해 더 ‘유연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세이지 지오시스템즈(Sage Geosystems)는 천연가스 대신 고압의 뜨거운 물을 이용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파이드라에 투자한 콜랩 펀드(Collab Fund)의 소피 바칼라(Sophie Bakalar) 파트너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AI 붐 이전에도 데이터센터 기술을 개발하려는 기업가들이 있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이 분야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이 10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바칼라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회사도 봤다”며 “공급과 수요 사이에 이렇게 명확한 문제가 있으면 많은 기업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더 효율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해서 스타트업들이 자사 기술을 쉽게 도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S2G 벤처스(S2G Ventures)의 프란시스 오설리번(Francis O’Sullivan) 매니징 디렉터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야의 빠른 성장 속도가 오히려 스타트업들이 자사 기술을 테스트하거나 도전해볼 파트너를 찾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설리번은 “데이터센터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엄청나게 비싼 자산”이라며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실제 데이터센터 세계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후 중심 벤처캐피털인 트랜지션(Transition)의 크리스티안 브라네스(Kristian Branaes) 파트너는 이런 기술의 고객 기반이 더 집중되어 있어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기술 분야를 깊이 연구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구축하는 흥미로운 기업들을 발견했음에도 투자할 만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브라네스는 기업들의 확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부 스타트업들이 흥미로운 기술은 갖고 있지만 벤처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닐 수 있다는 전형적인 기후 기술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Apple) 같은 소수의 대기업에만 판매하는 벤처 규모의 회사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이 분야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견인력을 얻고 있다. 유럽과 버지니아 주와 같은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 주에서 곧 시행될 규제는 이러한 대형 고객들이 지금 당장 솔루션을 찾지 않더라도 앞으로는 찾아야 할 것임을 의미한다.
6년 전 AI 열풍이 불기 전에 네덜란드에서 데이터센터 냉각 스타트업 인쿨링을 창업한 헬레나 사모두로바(Helena Samodurova) 공동 창업자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6년 전에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지난 6년 동안 상황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우리가 이 여정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엇인지 교육해야 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콜랩 펀드의 바칼라는 “여기에 실제로 시급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이 우리가 현재 가진 인프라를 정말 앞지르고 있다. 우리가 AI에 대해 들어온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새롭고, 더 나은, 더 빠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테크크런치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관련 콘텐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