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지푸AI(Zhipu AI)가 음성 명령만으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오토GLM(AutoGLM)’을 공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지푸AI는 챗GLM(ChatGLM) 등 다양한 AI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업이다. 이번에 공개한 오토GLM은 “최근 주문했던 시리얼을 다시 주문해줘” 또는 “가장 가까운 카페에서 라떼를 주문해줘”와 같은 복잡한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
오토GLM은 텐센트(Tencent)의 위챗(WeChat), 알리바바(Alibaba)의 타오바오(Taobao), 메이투안(Meituan) 등 중국의 주요 모바일 앱들과 호환된다. SCMP 기자의 테스트에 따르면, AI가 자동으로 메이투안 앱을 실행하고 근처 카페를 검색한 뒤 라떼를 주문하는 과정을 수행했다. 단, 결제 단계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사용자의 확인을 요구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 등 주요 외국 AI 기업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Apple)도 최근 자사의 온디바이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오토GLM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현재 안드로이드 초대 사용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이 서비스는 SCMP의 테스트 결과 잘못된 수신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호텔 예약 기간을 잘못 입력하는 등의 오류를 보였다. 지푸AI 측은 사용자 매뉴얼을 통해 “음성 인식 모듈에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테스트 사용자들은 AI의 느린 응답 속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오토GLM의 출시는 중국 AI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AI 기능을 제공하려는 최신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외국 경쟁사들의 부재로 인해 중국 AI 기업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에 인용된 SCMP의 뉴스 원문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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