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글로벌 금융서비스산업 트렌드 – 미래 금융의 축을 바꾸는 8가지 메가트렌드
딜로이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토큰화(tokenization)가 글로벌 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다중 은행 토큰화 네트워크(multibank tokenization network)의 부상은 크로스보더 결제 분야의 혁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와 토큰화 기술로 2030년까지 500억 달러 결제 비용 줄인다
전통적인 국제 송금은 중개은행을 여러 단계 거쳐야 하고, 처리 지연과 높은 수수료로 기업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기반의 토큰화 결제는 중개자 제거, 24시간 실시간 정산, 수수료 절감을 가능케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토큰화 결제 네트워크는 2030년까지 전체 고액 국제 송금의 25%를 처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 500억 달러(약 68조 원)의 거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같은 흐름은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전통 은행권에 있어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보험사기 탐지, AI로 최대 1,600억 달러 손실 막는다
AI는 손해보험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손해보험 청구 중 약 10%가 사기로 추정되며, 이는 연간 약 1,22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기존의 규칙 기반 탐지(rule-based detection)에서 벗어나, AI 기반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로 전환하고 있다. 멀티모달 기술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보다 정밀하게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술이 본격 적용되면 2032년까지 보험 사기로 인한 손실을 약 800억~1,600억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차량 텔레매틱스, 스마트홈 센서, 위성 영상 등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증 절차는 사기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씨티은행·골드만삭스도 도입… AI가 소프트웨어 개발비 40% 줄인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도 AI의 영향을 깊이 받고 있다.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AI의 도입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2028년까지 엔지니어 1인당 최대 110만 달러의 소프트웨어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AI는 요구사항 분석부터 코드 생성, 테스트, 배포, 유지보수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전 주기에 투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IBM의 watsonx Code Assistant는 코볼(COBOL)로 작성된 레거시 코드를 자바(Java)로 변환할 수 있으며, 씨티그룹(Citigroup)은 3만 명의 개발자들에게 AI 기반 코딩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활용은 시스템 현대화와 함께 장기적 비용 절감, 개발 주기 단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ETF, AI로 무장해 2035년 11조 달러 시장 형성
액티브 ETF는 인공지능 기술의 지원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ETF는 전통적으로 인덱스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AI 알고리즘이 실시간 시장 분석과 자산 재배분을 지원하면서 액티브 전략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내 액티브 ETF 시장은 2024년 8,560억 달러에서 2035년 11조 달러로 1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점이 되면 전체 ETF 자산의 27%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ETF 운용에 있어 AI는 두 가지 면에서 작동한다. 첫째, 초고속 트레이딩과 리밸런싱을 실현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모델이 운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둘째, 투자자 성향과 자산 흐름을 실시간 분석해 상품 설계 및 유통 전략을 최적화하는 AI 기반 리서치 및 마케팅 도구가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액티브 뮤추얼펀드를 ETF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액티브 ETF 상품을 설계해 수수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수익률뿐 아니라 낮은 운용보수와 높은 데이터 투명성은 AI 기술을 활용한 ETF의 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토큰화 부동산 시장, 2035년 4조 달러까지 성장 전망
AI와 토큰화 기술은 부동산 자산관리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딜로이트는 2024년 약 3,000억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토큰화 부동산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사모 부동산 펀드의 토큰화는 자산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중개 비용을 줄이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큰화는 부분 소유, 스마트 계약 기반 분배, 실시간 가치 평가 등을 가능케 하며, 블록체인 기반 분산 원장에 기록된 데이터의 투명성과 불변성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한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부동산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산관리 플랫폼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FAQ
Q. 인공지능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AI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 속도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끌며, 실시간 정산을 가능케 해 국제 거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Q. 보험사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A. 멀티모달 AI 기술을 통해 청구서 분석, 음성 감정 분석, IoT 기반 사고 검증 등을 실시해 사기를 사전에 탐지하고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Q. 은행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개발 속도 향상, 비용 절감, 구식 시스템 현대화 등 효율성 확보를 위해 AI 도구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미 대형 은행들이 이를 적극 활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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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딜로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