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자 과학자인 스티븐 울프럼(Stephen Wolfram)이 인공지능(AI) 연구에 철학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프럼은 AI가 발전함에 따라 직면하게 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럼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AI 개발자들과 다른 이들이 컴퓨터와 인간의 교차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이는 점점 더 철학적 훈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복잡한 사고가 고전 철학과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울프럼은 AI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문제가 본질적으로 철학적인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옳은 일을 하게 하자는 논의는 결국 ‘옳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며 “도덕적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철학적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세상에 내놓는 기업들과 나눈 논의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럼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이는 철학적 질문이 현재 중요성을 가지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울프럼은 과학자들이 철학적 관점에서 사고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자들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이 이를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과학은 점진적인 분야로, 사고 방식의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철학자들은 이러한 사고에 더 유연하다고 울프럼은 평가했다. 그는 조지아주 새버나의 랄스턴 대학(Ralston College) 철학 석사 과정 학생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플라톤의 ‘국가론’을 다시 읽고 서양 철학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울프럼은 “AI가 세상을 운영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 그 과정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AI 시대의 정치철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플라톤이 다룬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랄스턴 대학의 학생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루미 앨버트(Rumi Allbert)는 울프럼의 사고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앨버트는 “울프럼 박사 같은 분이 철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이는 철학과 인문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50년 동안 컴퓨터 과학의 최전선에 있었던 울프럼이 철학과 기술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AI 사용에 관한 문제를 단순한 수학 문제가 아닌 더 광범위한 방식으로 다뤄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논의에 철학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그 목표를 달성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테크크런치의 기사 원문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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