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률이 30.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AI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8.4%가 AI 기술이 생산성 제고와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에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30.6%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AI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53%)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금융(57.1%)과 IT서비스(55.1%) 업종의 AI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8.8%), 중견기업(30.1%), 중소기업(28.7%) 순으로 AI 기술 활용률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40.4%)이 비수도권 기업(17.9%)보다 높은 활용률을 보였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들은 주로 ‘제품개발(R&D)'(66.7%),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효과로는 ‘시간 단축'(45.8%),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등을 꼽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AI 기술을 이미 도입한 기업들의 86.3%가 향후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AI 활용 효과에 대한 만족도와 추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의 주요 이유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을 못 느낌'(21.9%) 등이 꼽혔다. 이들 기업 중 49%는 향후에도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AI 기술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기업들은 AI 기술의 활용과 확대를 위해 정부에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등의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AI 인재 채용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와 공용 AI 인프라 구축 등의 지원을 희망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의 적극적 AI 활용 및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6일부터 19일까지 500개 기업의 IT·전략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공학한림원,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AI 시대의 新산업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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