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대학교 연구팀이 말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과거 추억을 활용해 더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대화 보조 도구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미리 저장해둔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대화 상대와의 관계에 맞는 문장을 제안해, 노인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기존 의사소통 보조 도구의 문제점… “밥 먹었어요” 수준 대화만 가능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은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를 사용한다. 이는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해 의사를 전달하는 기기다. 하지만 기존 도구들은 “배고파요”, “화장실 가고 싶어요” 같은 기본적인 욕구만 전달할 수 있어, 감정이나 추억을 나누는 깊은 대화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이런 도구들은 미리 정해진 버튼만 사용할 수 있고, 말하는 속도도 매우 느려 자연스러운 대화가 힘들다. 이로 인해 일부 노인들이 사회적 소통을 포기하거나 외로움, 답답함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에서는 설명한다.
최근 챗GPT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장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보조 도구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은 누구와 대화하든 똑같은 답변만 제시한다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가족에게는 편하게 말해야 하는데, 인공지능이 만든 딱딱한 문장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매번 문장을 고쳐 쓰는 것도 큰 부담이다.
개인 추억 저장소 만들어… “공원서 낚시했던 기억” 대화에 활용
중국 저장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소셜라이즈챗’은 챗GPT-4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개인 추억과 대화 상대 정보를 활용해 문장을 제안하는 보조 도구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추억 저장소’다. 예를 들어 “젊었을 때 공원에서 친구들과 낚시하는 걸 좋아했다”, “공원 근처에서 별 보는 게 좋았다” 같은 구체적인 경험을 미리 텍스트로 저장해둔다.
애플의 언어 분석 기술과 임베딩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화 내용에서 추출한 키워드 기반으로 최대 40개의 유사 단어를 찾아, 이와 가장 관련성 높은 기억을 챗GPT에 전달한다는 구현 원리가 적용됐다. 특별한 점은 현재 나누는 대화도 새로운 추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이다. 오늘 나눈 이야기가 나중에 다시 대화를 시작할 때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다. 과거 경험을 재사용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대화가 미래의 소통 자원이 되는 것이다.
관계 따라 대화 깊이 조절… “처음 만난 사람엔 예의 있게, 가족엔 자세히”
소셜라이즈챗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 상대와의 관계를 고려한 맞춤형 답변이다. 시스템은 관계를 세 단계로 나눈다. ‘보통 관계’는 처음 만난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 ‘친한 관계’는 알고 지낸 지 좀 된 사람, ‘매우 친한 관계’는 가족이나 오랜 친구다.
같은 공원 나들이 제안에도 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답변이 제시된다. 보통 관계에서는 “좋아요, 공원을 좋아해요”처럼 간단하고 공손한 답변만 나온다. 친한 관계에서는 “좋아요, 예전에 공원에서 별 보는 걸 좋아했어요” 또는 “좋아요, 예전에 공원에서 친구들과 낚시 자주 했어요. 그때가 그립네요”처럼 개인 경험을 조금 언급한다. 매우 친한 관계에서는 “좋아요, 시산 공원 절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나요.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처럼 구체적인 장소와 감정까지 표현한다.
논문에서 인용한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관계가 가까울수록 더 깊은 대화가 이뤄짐을 설계에 반영했다. 사람들은 관계가 가까울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시스템은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을 따라 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각 대화 상대별로 좋아하는 대화 주제도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친구와는 “날씨” 이야기를, 다른 친구와는 “손주 공부” 이야기를 주로 한다면 이를 기록해 두는 식이다.
언어 장애 있는 노인 16명 참여… 15분간 평균 16번 대화
연구팀은 중국에서 의사가 확인한 언어 장애가 있는 노인 16명(남성 7명, 여성 9명, 평균 나이 67세)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치아가 빠지거나 뇌졸중을 겪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사람 말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분들이었다.
실험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됐다. 실험은 시스템 설명 10분, 기억 입력 및 익숙해지는 시간 10분, 실제 대화 15분, 그리고 사후 인터뷰까지 포함해 약 55분간 단계별로 진행됐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참가자들은 평균 15분 동안 약 16번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분당 52글자 수준의 속도를 기록했으며, 참가자들은 기존 도구보다 더 효율적으로 느꼈다고 주관적으로 평가했다.
“문장 제안이 내 생각과 잘 맞아”… 16명 중 14명 긍정 평가
시스템 사용 편의성을 평가하는 점수에서는 약 71점을 받아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괜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제안된 문장이 자신의 생각과 얼마나 맞는지 물었을 때, 16명 중 7명이 ‘완벽하게 맞다’, 4명이 ‘대부분 맞다’, 3명이 ‘어느 정도 맞다’고 답했고, 맞지 않는다고 한 사람은 2명뿐이었다. 참가자들은 제안된 문장이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잘 담고 있어 큰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16명 중 11명은 대화 상대와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가족에게는 편하게 털어놓고, 낯선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게 말하는 자신의 평소 대화 방식이 시스템에 잘 반영됐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관계가 가까운 상대에게 제안된 문장이 더 풍부하고 감정이 잘 담겨 있다고 느꼈다.
일상부터 종교까지 18가지 주제 대화… 실험 끝나도 “더 이야기하고 싶어”
대화 주제도 다양했다. 일상생활과 취미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종교, 직업 등 다양한 주제를 몇 차례 언급했다. 그 외에도 사회 활동, 미래 계획, 돈, 학교, 오락, 정치, 조언, 운동, 개인 고민 등 18가지 종류의 이야기가 오갔다.
흥미로운 점은 실험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이 대화를 계속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최근 포도 따러 갔던 일이나 배 타던 경험 같은 추억을 더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는 추억을 활용한 대화가 단순히 의사소통을 돕는 것을 넘어, 노인들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자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1.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가 뭔가요?
A: AAC 도구는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입니다. 뇌졸중, 치아 손실, 신경 질환 등으로 말이 어려운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며,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해 의사를 전달합니다. 기존 도구는 “배고파요”, “화장실 가요” 같은 기본적인 말만 할 수 있어 감정이나 추억을 나누기는 어려웠습니다.
Q2. 이 시스템은 추억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A: 사용자가 미리 자신의 과거 경험을 글로 적어 저장해둡니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 낚시했다”, “별 보는 걸 좋아했다” 같은 추억들이죠. 대화 중 상대방이 공원 이야기를 꺼내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공원 관련 추억을 찾아내 그에 맞는 답변 문장을 만들어줍니다. 마치 옛날 일을 떠올려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Q3. 관계에 따라 답변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A: 시스템은 대화 상대를 처음 만난 사람, 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으로 구분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좋아요”처럼 짧고 공손하게, 아는 사람에게는 “예전에 별 보는 걸 좋아했어요”처럼 추억을 조금 섞어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공원 절에 자주 갔었는데 정말 좋았어요”처럼 구체적이고 감정을 담아 말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관계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것을 따라 한 거죠.
해당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arvix에서 확인 가능하다.
논문명: SocializeChat: A GPT-Based AAC Tool Grounded in Personal Memories to Support Social Communication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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