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더 큰 언어 모델(LLM)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새로운 흐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즉, 이미 존재하는 똑똑한 AI 모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최신 사례인 ‘마누스 AI(Manus AI)’를 중심으로, AI가 어떻게 여러 도구와 결합되고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을 통해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는지를 소개합니다.
마누스 AI: AI 시장에 나타난 새 별
2025년,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Monica)’가 만든 마누스 AI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누스 AI는 기존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처럼 여러 분야를 오가며 복잡한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초기에 초대 코드를 받아 테스트한 사용자들의 리뷰에 따르면, 마누스 AI는 필요할 때 여러 도구를 알아서 찾아 쓰고, 한 곳에서 정보를 찾아 다른 곳에 적용해 결과를 내놓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정말 알아서 일하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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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술적으로 더 놀라운 점은, 마누스 AI가 ‘Claude 3.5 Sonnet’ 같은 언어 모델 하나에 29개의 도구와 웹 브라우저처럼 공개된 소스를 연결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불과하다’라는 표현은 사실 이 조합이 생각보다 단순해 보여도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핵심은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ulti-Agent System)
마누스 AI가 이렇게 뛰어난 이유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AS)’이라는 개념 덕분입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여러 AI 에이전트, 즉 작은 규모의 ‘AI 도우미 프로그램’들이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공동 목표를 달성합니다.
마누스 AI의 경우,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는 ‘실행자 에이전트(executor agent)’가 앞에 나서며, 이 에이전트가 대화 이면에서 작동하는 ‘지식 에이전트’나 ‘계획 에이전트’ 등의 여러 보조 AI와 정보를 주고받아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용자는 실행자 에이전트와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복잡함을 느끼지 않지만, 실제로는 여러 AI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죠. 최근 연구에서도, 이렇게 여러 AI 에이전트를 함께 활용하면 단일 언어 모델 하나를 쓰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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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과 도구를 결합하면 어떤 혁신이 일어날까?
마누스 AI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은 AI 모델 하나만의 성능이 아니라 ‘추론 능력을 갖춘 언어 모델과 다양한 도구의 결합’입니다. 이 둘이 함께 만나야 복잡한 과제도 효과적으로 처리해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개념이 ‘LLM 체이닝(LLM Chaining)’입니다. 이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여러 외부 도구나 서비스와 연결해, 입력된 요청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스스로 골라 쓰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먼저 웹을 검색해 정보를 찾고, 그 다음 다른 분석 도구로 해당 정보를 해석한 뒤, 최종적으로 종합된 결과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랭체인(LangChain)’입니다. 랭체인은 LLM을 외부 데이터나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쉽게 연결해 줍니다. 이를 활용하면 복잡한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을 자동화할 수 있고, 기업이나 개발자들은 여러 분야에 이 기능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의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활용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은 더 이상 연구실의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rewAI’라는 다중 에이전트 플랫폼은 기업들이 내부 업무에 AI 도우미들을 도입해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도록 도와줍니다. 놀랍게도 포춘(Fortune) 500대 기업의 40%가 CrewAI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규모 있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AI 협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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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분야에서도 AI 통합은 점점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광고나 고객 분석 같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 효율이 크게 높아지고 고객 참여율 역시 상승한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여러 AI 에이전트와 도구를 결합한 시스템이 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AI 생태계의 미래: 더 이상 하나의 모델만 바라보지 말자
마누스 AI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더 이상 ‘큰 언어 모델을 하나 더 개발하자’는 식의 경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미 충분히 똑똑한 모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도구를 연결하고 여러 에이전트를 구성해 서로 협력하게 만드는 전략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비교가 ‘마누스 AI’와 ‘Claude AI’입니다. 마누스 AI는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강점이 있고, Claude AI는 대화형 AI로서 윤리적인 제약을 지키며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종합하는 데 뛰어납니다. 둘 다 훌륭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언어 모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도구와 에이전트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하느냐입니다.
도구와 플랫폼이 만들어가는 AI의 미래
결국 앞으로의 AI 발전 방향은, 더 강력한 언어 모델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출시된 언어 모델들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누스 AI처럼, 기존의 언어 모델에 적절한 도구를 붙이고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을 도입하면 새로운 가치를 훨씬 더 쉽게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꼭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만 혁신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잘 갖춰진 언어 모델들을 적절히 연결하고, 협업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더 많은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술의 실제 가치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AI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여러 모델, 다양한 도구, 그리고 다중 에이전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AI 환경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FAQ
Q: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요?
A: 서로 다른 AI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협력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를 역할별로 나눠 처리하므로 효율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Q: LLM 체이닝이란 무엇인가요?
A: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여러 도구와 연결해, 필요한 순간에 가장 적합한 기능을 활용하는 기법입니다. 예컨대 웹 검색, 데이터 분석 등의 작업을 단계적으로 자동화해 정확성과 생산성을 높입니다.
Q: 이러한 기술들은 주로 어디에 적용되나요?
A: 마케팅,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활용을 위해 사용됩니다. 복잡한 업무 흐름을 간소화하고 비용 절감,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효과적입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