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 선언: 그 안에 AI 쇼핑이 숨어있다
네이버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에이전트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를 검색 AI와 통합해 끊김없는 AI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실제로 많은 버티컬 에이전트를 갖고 있다. 금융, 부동산, 여행, 뉴스, 블로그, 클립, 스마트 스토어(쇼핑) 등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융 정보 검색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에게는 주식이나 펀드 상품 추천을, 여행 검색이 어려운 노년층에게는 여행 정보와 예약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정보 검색부터 결괏값까지 이어지는 네이버의 경험을 ‘질문에서 결과까지’ 확장하는 것이 네이버가 그리는 통합 에이전트의 모습이다.
그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 쇼핑이 결국 전략의 핵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 네이버의 전략은 대부분 쇼핑과 연결돼 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서 도착보장 무료배송, 오늘배달,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숏폼 서비스인 클립과 쇼핑이 연동된다. 컬리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상태다.
AI 검색으로 완성되는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
네이버는 현재도 쇼핑하기 가장 좋은 서비스 중 하나다. 27년간 구축한 검색 인프라와 쇼핑, 지도,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를 AI와 결합해 훌륭한 쇼핑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AI 브리핑’에서 선보이는 ‘쇼핑형’ 브리핑을 들여다보면 이 비전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네이버가 든 사례를 보면 여행이 있다. 네이버는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통해 질의 맥락을 고려한 다양한 장소들이 추천된다.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코스를 요청하면 네이버 지도상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한다. 이후 일부 코스 수정을 요청할 경우, 전체 동선과 아이 동반, 주차 등 맥락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연결해 준다”고 밝혔다.
같은 방식으로 금융 상품, 부동산, 스마트 스토어 쇼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여정에서 가격 비교, 리뷰 요약, 추천 상품 등 네이버가 기존에 스마트 스토어에서 선보이던 AI 기능까지 한 번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티컬 에이전트에서 통합 쇼핑 플랫폼으로
특히 네이버페이라는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의 강점이 여기서 빛난다. 검색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끊김없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검색 서비스를 넘어 거대한 AI 기반 쇼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을 보여준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네이버페이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가입하면 월 7,000원대에 달하는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월 4,900원에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글로벌 AI 쇼핑 트렌드
네이버의 전략은 해외 빅테크들의 움직임과 유사하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최근 AI 검색에 쇼핑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가 검색 결과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사용자가 “최고의 무선 이어폰”을 검색하면 AI가 종합적인 분석과 함께 구매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역시 AI 쇼핑 어시스턴트 ‘루퍼스(Rufus)’를 통해 대화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파티용 드레스 추천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사용자의 취향과 예산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연관 상품까지 함께 추천한다. 젠스파크나 구글 역시 AI 쇼핑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아성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차별화된 한국형 AI 쇼핑 생태계
네이버의 차별점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UGC 콘텐츠를 통해 축적된 한국 소비자들의 리뷰와 구매 패턴 데이터는 해외 서비스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강력한 자산이다.
또한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AI 검색에서도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은 단순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을 넘어선 ‘사람 중심의 AI 쇼핑’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실제 구매 후기와 사용 경험을 가진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AI 추천의 핵심 근거가 되는 것이다.
미래 전망: AI가 바꿀 쇼핑의 모든 것
네이버가 제시하는 미래는 ‘검색 즉 쇼핑’인 세상이다. 사용자는 더 이상 여러 쇼핑몰을 비교하거나 복잡한 결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AI가 개인의 취향과 예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원클릭으로 구매를 완료할 수 있다.
연내 AI 브리핑을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은 쇼핑의 경계를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 상품 추천부터 금융 상품 비교까지, AI 검색 하나로 모든 생활 구매가 해결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