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어떤 답을 하느냐는 결국, 어디서 무엇을 인용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챗GPT, 구글 AI 오버뷰, 퍼플렉시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런 AI 도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여행지, 가성비 좋은 제품, 믿을 만한 서비스까지. 이제는 포털 검색창 대신 AI와 대화하며 정보를 찾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또 AI가 정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점점 정교해질수록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AI는 어떤 정보를 참고해 답을 만들고, 그 답 안에 우리 브랜드는 과연 들어가 있는가?
최근 AI 검색 인사이트 플랫폼 프로파운드(Profound)는 챗GPT, 구글 AI 오버뷰, 퍼플렉시티 등 주요 AI 플랫폼이 3천만 건 이상의 응답에서 어떤 출처를 가장 많이 인용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는 우리가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AI가 인용하는 출처, 플랫폼마다 완전히 다르다
프로파운드의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위키피디아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상위 10대 출처 중 약 절반이 위키피디아였고, 그 외에는 로이터(Reuters), 테크레이더(TechRadar), 포브스(Forbes) 같은 공식성 높은 미디어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구글 AI 오버뷰는 레딧, 유튜브, 링크드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정보를 고르게 가져옵니다. 전문가 콘텐츠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가 혼합된 구조죠.
퍼플렉시티는 이들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레딧, 트립어드바이저, G2, Yelp 같은 커뮤니티 기반 리뷰 플랫폼에서 대다수 정보를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AI가 답변을 만들 때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더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플랫폼에 노출돼 있느냐에 따라, 어떤 AI의 답변에 등장할 수 있는지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검색 엔진 최적화(SEO)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 시대에는 SEO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정보를 추출하고 인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는 SAO(Search AI Optimization), 혹은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와 같은 새로운 최적화 방식이 요구됩니다. 이제는 키워드 밀도나 링크 수를 넘어서, AI의 맥락 이해 능력을 고려한 콘텐츠 설계가 필요해졌다는 뜻입니다.
AI가 추천 트래픽을 보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AI에 언급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엔 AI가 보내는 추천 트래픽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테크크런치와 시밀러웹(Similarweb)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AI 플랫폼들이 전 세계 상위 1,000개 웹사이트로 보낸 추천 트래픽은 11억 3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불과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57% 증가한 수치입니다.
AI가 생성한 답변 속 브랜드가 직접적인 유입 채널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비록 지금은 구글 검색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이 성장세는 기존 검색 중심 마케팅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언어가 다르면 AI의 ‘답’도 달라진다
다만 이번 프로파운드의 데이터는 영어로 질문한 내용을 기준으로 분석된 것이기 때문에, 영어권의 콘텐츠 생태계와 사용자의 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AI는 단순히 텍스트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입력 언어의 사회문화적 문맥을 해석하고 이해한 뒤, 그에 맞춰 답을 생성합니다. 영어로 질문을 받으면 영어 콘텐츠 위주로, 영어권의 사회적 선호와 표현 방식을 반영한 결과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기 때문에 한국어 사용자 환경에서도 별도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한국어로 질문하고 한국 시장의 정보를 탐색할 때, AI는 과연 어떤 콘텐츠를 인용하고 어떤 브랜드를 추천할까요?
AI는 언어를 단지 기술적인 수단이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적 기호와 맥락을 함께 고려하여 해석합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언어로 질문하느냐에 따라, AI가 제공하는 답변의 구조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어 기반의 SAO 전략, 혹은 로컬라이즈된 GEO 전략이 필요한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결국, 우리는 AI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AI 마케팅 대전환’ 시리즈를 통해 검색 방식의 변화, 소비자 여정의 변형, 키워드 중심 마케팅의 한계, 그리고 콘텐츠 구조의 중요성까지 다뤄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끝에는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AI가 고객에게 답할 때, 우리 브랜드는 그 안에 등장하고 있는가?
그 답을 만들어내는 기준은 AI마다 다르고, 그 기준을 구성하는 건 결국 우리가 어디에, 어떤 콘텐츠를, 어떤 맥락으로 남겨놓았느냐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검색 엔진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넘어, AI가 참고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AI가 인용할 수 있는 구조와 언어, 그리고 플랫폼별 전략적 노출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SAO, GEO, AEO 같은 새로운 검색 환경에 맞춘 콘텐츠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AI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이제는 트래픽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여기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소비자의 질문에 AI가 답할 자리에 경쟁 브랜드가 먼저 등장할지도 모릅니다.지금이 바로,
우리 브랜드가 AI의 ‘답변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콘텐츠 전략을 다시 세울 때입니다.

챗GPT: Top 10 인용 출처 비율 (2024년 8월 – 2025년 7월)

구글 AI 오버뷰: Top 10 인용 출처 비율 (2024년 8월 – 2025년 7월)

퍼플렉시티: Top 10 인용 출처 비율 (2024년 8월 – 2025년 7월)
FAQ
Q. AI는 어떻게 특정 콘텐츠를 인용하게 되나요?
A. AI는 질문의 맥락을 이해한 후, 웹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종합해 답변을 생성합니다. 이때 위키피디아, 레딧, 유튜브, 리뷰 플랫폼 등 AI가 선호하는 출처가 우선적으로 반영됩니다. 결국 구조화된 정보, 반복적인 언급, 콘텐츠의 맥락성이 인용 가능성을 높입니다.
Q. 우리 브랜드가 AI 답변에 인용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A. AI가 자주 참고하는 채널(예: 위키피디아, 커뮤니티, 리뷰 사이트 등)에 브랜드 정보를 일관되게 노출해야 합니다. 또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콘텐츠를 구체적이고 명확한 구조로 작성해야 인용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단순 광고보다 사용자 경험 기반의 콘텐츠가 효과적입니다.
Q. 인용되는 콘텐츠와 검색 상위 노출 콘텐츠는 어떻게 다르죠?
A. 검색 상위 노출은 클릭 유도를 위한 SEO 중심 콘텐츠인 반면, 인용되는 콘텐츠는 AI가 직접 ‘신뢰할 만한 답변’으로 판단한 정보입니다. 클릭보다는 콘텐츠의 맥락성, 신뢰성, 구조화 정도가 중요합니다. 즉, AI는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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