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AI가 폰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이 8월 20일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선보인 건 제품이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그 자체였습니다. 그것도 배경제거나 소음제거 등의 단순 AI가 아닌 폰 전체를 들여다보는 AI였죠. 아래 항목에서 AI가 폰에 얼마나 깊숙히 침투했는지 한번 살펴보시죠.
픽셀 10 시리즈 – 일상을 읽어주는 스마트폰
이번에 공개된 픽셀 10 라인업은 기본형 픽셀 10, 10 프로, 10 프로 XL, 폴더블 모델인 프로 폴드까지 네 가지 모델입니다. 모든 모델에는 새로운 Tensor G5 칩이 탑재돼 제미나이 AI 실행을 돕습니다. 카메라는 최대 100배 줌까지 지원하고, Qi2 자기 무선 충전 기능인 Pixelsnap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가장 경악할만한 기능은 매직 큐(Magic Cue)입니다. 이 기능은 마치 당신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상황에 맞는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둡니다. 항공사에 전화를 걸면 예약번호와 출발 시간이 저절로 화면에 떠오르죠. 이메일을 뒤져가며 정보를 찾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메시지에서 친구가 항공권 정보를 물으면 지메일이나 캘린더, 스크린샷까지 탐색해 정보를 띄워줍니다. 탐색하는 정보는 지메일, 캘린더, 킵, 태스크 등인데 어디까지 AI가 들여다볼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항목들은 데일리 허브 항목에서 폰 상단에 정리돼 언제든 볼 수 있게 설정됩니다. 이 모든 기능은 온디바이스로 보호된 격리 환경에서 작동해 구글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메이드 바이 구글 2025] 초개인화 폰의 시작, 픽셀 폰 AI 기능 총정리, AI 폰의 거의 모든 것](https://aimatters.co.kr/wp-content/uploads/2025/08/PixelAI_DailyHub.jpg)
사진 촬영에도 AI 코치가 함께합니다. 카메라 코치(Camera Coach)는 실시간으로 구도와 조명, 앵글에 대해 조언해 줍니다. 야경을 찍을 때면 “카메라를 조금 더 들어 별빛을 담아보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AI 슈퍼 줌(Super-Res Zoom)은 정말 이전에도 존재했던 AI 업스케일링 기술입니다. 프로 모델에서는 최대 100배, 기본 모델에서도 30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서 멀리 있는 공연 무대의 표정까지 선명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통화 번역 기능이 통화 앱에 내장됐습니다. 한국어로 말하면 자동으로 영어로 변환해 상대방에게 전달해 줍니다. 내 목소리를 만들어놓으면 목소리로도 말해 주는 기능이 탑재됐는데, 유용은 하겠지만 상대방이 불쾌해할 수는 있겠네요.
사진 편집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대화형 사진 편집(Conversational Photo Editing)을 사용하면 “배경의 군중을 지워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Best Take 기능은 여러 장의 사진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들을 골라 하나의 완벽한 사진으로 만들어줍니다.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픽셀 10이 799달러(약 135만 원), 픽셀 10 프로는 999달러(약 139만 원), 픽셀 10 프로 XL은 1,099달러(약 153만 원), 프로 폴드는 1,899달러(약 266만 원)입니다. 유럽에서는 각각 899유로(약 135만 원), 1,099유로(약 165만 원), 1,299유로(약 195만 원), 1,899유로(약 285만 원)로 책정되었습니다. 출시는 9월 말부터 시작되며, 1차 출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입니다. 한국 출시는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픽셀 버즈 2a – 큰 변화 없는 이어폰
새로운 Pixel Buds 2a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능동형 소음 제거 기능과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특징이고, 당연히 제미나이 AI도 지원합니다.
특히 AI 저널링 기능이 흥미롭습니다. “오늘 운동 기록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일기에 반영되고, 일주일간의 활동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건강 관리나 일상 기록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기능일 것 같아요. 삼성이나 애플 기기처럼 똑바로 안 하면 혼내주는 기능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약 129달러(약 18만 원)로 책정되었으며, 픽셀 10 시리즈와 함께 같은 시기에 출시됩니다.
픽셀 워치 4 – 큰 디스플레이와 위성 SOS 기능 탑재
픽셀 워치 4는 더 밝아진 디스플레이와 최대 40시간의 배터리 지속 시간, 그리고 위급 상황에서 유용한 위성 SOS 기능이 눈에 띕니다.
번역 기능도 한층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해외에서 현지인과 대화할 때 기계적인 음성이 아닌,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억양과 리듬으로 번역해 줍니다. 더 이상 로봇 같은 번역에 어색해할 필요가 없겠네요.
가격은 미국 기준 41mm 모델이 349달러(약 48만 원), 45mm 모델이 399달러(약 55만 원)이며, 픽셀 10 시리즈와 함께 9월 말에 출시됩니다.
텐서 G5 – 성능과 보안
픽셀 10 시리즈에 탑재된 Tensor G5 칩은 모든 AI 기능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합니다. 구글의 칩 내부 설계의 장점이 돋보이는 방식이죠. 속도와 보안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처럼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곳에서도 사진 보정이나 번역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국 지하철 말입니다.
픽셀 9에서 처음 선보인 AI 요약 기능도 개선됐습니다. 고객센터와 통화 후 “요약해 줘”라고 요청하면, 환불 진행 상황이나 상담원 이름까지 정리된 노트로 보여줍니다. 복잡한 통화 내용을 일일이 기억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제미나이 홈 – 제미나이 라이브 홈 버전
구글은 이번에 스마트홈 영역까지 AI를 확장했습니다. Gemini for Home은 Nest 스피커와 디스플레이에서 동작하며,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Hey Google”로 기기를 깨워 조명이나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요리 타이머 설정부터 아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까지 도와줍니다. 문맥 이해력이 크게 향상되어서 “조금 더 어둡게 해줘”라는 애매한 요청도 상황에 맞게 척척 처리해 줍니다.
서비스는 10월 초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에서 얼리 액세스로 시작되며, 이후 지원 국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무료 버전과 유료 구독형 버전이 모두 제공될 예정입니다.
제미나이 라이브
Gemini Live는 픽셀 10 시리즈에서 강화된 실시간 AI 보조 기능입니다.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화면 속 사물을 인식해서 필요한 것을 강조해 줍니다. 가구를 조립할 때는 올바른 드라이버를 추천해 주는 식입니다.
메시지, 전화, 시계 앱과의 연동도 한층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내비게이션 중에도 “엄마한테 지금 간다고 문자 보내”라는 복합적인 명령을 무리 없이 처리합니다. 새로운 음성 모델은 상황에 따라 억양과 리듬을 바꿔가며, 차분하거나 생동감 있는 목소리로 응답할 수 있어요.
제미나이 라이브는 픽셀 10 시리즈 구매자에게 먼저 제공되며, 연말까지 지원 기기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주로 쓰는 우리도 제미나이 라이브는 쓸 수 있습니다.
나노바나나는 여전히 미스터리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AI 기능이 공개되었지만, 최근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나노바나나(Nano Banana)’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나노바나나는 여전히 정체불명의 미스터리 AI로 남아 있으며, 이번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는 공식 발표가 없었네요.
개인화 AI의 불안한 시작
메이드 바이 구글 2025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회를 넘어선 의미를 가졌습니다. 픽셀 10 시리즈, 픽셀 워치, 픽셀 버즈는 물론 스마트홈 기기와 실시간 AI 보조 기능까지, 모든 것이 제미나이 AI와 하나로 연결되어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직 극 초기단계라 기능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AI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특별한 장점이자 문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보 계층이 일원화되지 않은 PC OS 업체들이나, 기기가 없는 LLM 회사들이나, OS가 없는 갤럭시, AI가 없는(!) 애플은 설계할 수 없고 오로지 구글만 할 수 있는 방식이죠.
AI가 화면과 맥락을 이해하고 불편한 것을 처리해 주는 것은 좋지만, 기기 내 정보가 언제 어디로든 새 나가거나, 적어도 구글이 내 인생 전체를 파악해버린다고 한다면 참 무서운 세상이 되겠네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글은 제미나이의 온디바이스 구동을 강조했지만, 기기에 종속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기기를 바꾸고 나면 사라져 버릴 것들이기 때문이죠. 독점을 밥먹듯이 하는 회사들을 무조건 믿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부디 삼성과 애플이 구글의 AI 전략을 잘 보고 배워,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세상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유튜브 캡처
이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