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마테크 기업 애피어(Appier)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 8개 특화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핵심은 마케팅의 각 퍼널마다 에이전틱 AI를 배치해 마케팅의 어떤 활동에도 자동화된 AI 에이전트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피어는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애피어 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케팅 풀 퍼널(Full-Funnel)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선보였다.
2012년 대만에서 설립된 애피어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AI를 ROI로 전환한다’는 미션 아래 성장해 왔다. 애피어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치한 위(Chih-Han Yu)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당시 박사 논문 주제로 에이전트형 AI를 다뤘다. 기업 설립 이전 AI 연구자였던 그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연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치한 위 CEO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에이전트가 되는 구조이며,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로봇 개는 각 다리가 에이전트의 역할을 수행해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멀티 에이전트다. 치한 위 CEO는 이러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초기부터 에이전틱 AI의 미래를 확신하고 그 기술을 선도해 왔다.
치한 위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전략적으로 작업을 협업하고 조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기술”이라며 “AI를 통해 실질적인 ROI를 창출하는 것이 애피어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애피어가 이번에 공개한 에이전틱 AI 생태계는 마케팅 깔대기(Marketing Funnel)의 각 단계에 맞춰 설계됐다. 애드 클라우드(Ad Cloud), 개인화 클라우드(Personalization Cloud),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 세 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되며, 마케팅 퍼널의 상단부터 하단까지 전 과정을 커버하는 8개의 특화 에이전트가 배포된다.
고객 획득과 퍼포먼스 극대화를 담당하는 애드 클라우드는 마케팅 퍼널의 상단(Top of Funnel)에서 작동한다. 여기에는 ROI 에이전트(증분 효과 파악), 코딩 에이전트(플레이어블·인터랙티브 광고 제작), 디렉터 에이전트(고품질 광고 영상 신속 제작)가 포함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한킴벌리, 브라보 코리아가 디렉터 에이전트를 활용해 광고 소재를 제작한 사례가 공유됐다.
리텐션 및 고객 경험(CX)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개인화 클라우드는 마케팅 퍼널의 중단(Middle of Funnel)과 하단(Bottom of Funnel)에서 작동한다. 세일즈 에이전트(대화형 인터랙션을 통한 구매 유도), 서비스 에이전트(브랜드 지식 기반 24시간 고객 지원), 캠페인 에이전트(기획부터 실행까지 캠페인 자동화)로 구성된다.
전략 엔진 역할을 하는 데이터 클라우드는 마케팅 퍼널 전체를 관통하며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인사이트 에이전트(성장 기회 분석 및 7가지 에이전트 강화), 오디언스 에이전트(예측 기반 세분화로 타겟 전략 고도화)가 포함된다. 애피어는 라네즈의 사례를 통해 오디언스 에이전트의 활용 방식과 효과를 소개했다.
치한 위 CEO는 “마케팅 깔대기의 각 단계마다 필요한 작업이 다르기 때문에, 각 퍼널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설계했다”며 “인지(Awareness) 단계에서는 광고 소재 제작과 타겟팅이 중요하고, 고려(Consideration) 단계에서는 개인화된 메시지가, 전환(Conversion) 단계에서는 실시간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수의 에이전트가 협력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에이전트들이 서로 상충하는 목표를 가질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피어의 에이전틱 AI는 모든 에이전트가 단일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하고 조정하도록 설계됐다”며 “공유된 시장 시나리오와 단일 데이터 소스를 기반으로 아이디어 생성부터 광고 소재 제작, 타겟 세분화, 캠페인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애피어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함께 오픈AI(OpenAI)의 GPT 등 외부 LLM도 활용한다. 이중 애피어의 LLM이 환각 문제가 가장 적고 비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치한 위 CEO는 “애피어의 LLM을 사용하면 환각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마케팅 자동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에서의 환각 문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피어의 LLM은 마케팅 카피가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할루시네이션 가능성 여부에 대해 수치적으로 알려주므로 환각에서 파생되는 문제의 소지가 적다. 또한 저렴하다. 챗GPT 등의 LLM과 비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위 CEO는 “챗GPT의 API를 사용해 마케팅을 한다면 토큰을 사용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하므로 사용료가 매우 비싸게 된다”며 애피어 LLM이 저렴한 동시에 마케팅에 특화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생성형 AI 등장 이후 마케팅 기술은 대부분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사용자 간은 물론 생성형 AI 모델끼리도 에이전틱 방식으로 대화하며 협업한다”고 말했다.
치한 위 CEO는 “과거 네트워크 광고는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광고를 보여주는 브로드캐스트 형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각 개인에게 맞춤화된 일대일 광고 운영이 가능해진다”며 “모든 사람이 같은 광고 카피를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보혁 애피어 코리아 애드 솔루션 세일즈 총괄은 오픈 커머스(Open Commerce)와 리타겟팅(Retargeting) 기술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이사는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검색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구매하지 않은 경우, AI 에이전트가 이를 파악해 개인화된 리타겟팅 광고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집행할 수 있다”며 “이는 전환율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혁 총괄은 애피어가 국내 주요 플랫폼들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 비즈보드의 오픈API 인벤토리에 연동되는 것은 물론, 네이버와도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광고 플랫폼들과의 통합을 통해 더 넓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와 2~3년간 협업을 지속해 왔으며, AB180 등 국내 파트너사들과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3N,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 회사들과도 협업했다. 이를 통해 2024년 동북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연 30% 성장했다. 동북아시아는 애피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치한 위 CEO는 AI 시대 마케터와 인재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을 처리하게 되면서, 마케터들은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데이터 분석, 광고 소재 제작, 캠페인 최적화 같은 실행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마케터는 브랜드 전략 수립, 고객 인사이트 도출, 창의적 아이디어 기획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연구자들도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TSMC가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인재들이 모이는 회사인 것처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애피어가 AI 인재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치한 위 CEO는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오피스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마케터와 함께 성장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함없이 고객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의 10년은 ‘AI가 마케터와 함께 생각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피어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모든 마케팅 팀이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기술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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