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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네마 설명회] 제1화 ‘프로스트바이트’

프로스트바이트_ AI 시네마 설명회ㅣ프롬극장 제1화
이미지 출처: 프롬

* 본 기사는 AI 스토리텔링 랩 ‘프롬’을 운영하고 있는 ‘생각’의 기고로 진행됩니다. 쏟아지는 AI 영상 중 진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고 그 안에 담긴 가치에 대해 알아보는 인공지능 영화 해석 및 해설 시리즈입니다.


1. 프롤로그

오늘 소개할 AI 시네마는 데이브 클락 감독의 ‘FROSTBITE’입니다. 데이브 클락은 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프라미스(Promise)’의 공동 창립자이자 생성형 AI를 영화 언어로 만들어온 선구자입니다. 그는 코카콜라, 스냅챗, HP, 워너브라더스 등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도 정상에 있었던 사람이죠.

그가 완성한 AI와 실사를 결합한 최초의 하이브리드 단편 영화 ‘어나더’는 2024년 칸 넥스트에서 상영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그가 공개한 ‘프로스트바이트’는 오픈AI의 ‘Sora2 Pro’를 활용 100% ‘Text-To-Video’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선 엄청나게 많은 AI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성되는 AI 영상물의 대부분은 그저 ‘슬롭(Slop)’으로 버려지고 있을 뿐이죠. 이런 상황에서 데이브 클락이 공개한 ‘프로스트바이트’는 AI 영화에서 기술만큼이나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 하나의 이정표 같은 작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데이브 클락 감독의 AI 시네마 ‘프로스트바이트’를 시청하고 분석해 보도록 하죠.

2. 작품 소개


3. 최초의 영화

1896년 1월 5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카페. 뤼미에르 형제가 상영한 50초짜리 무성 영상 한 편이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장면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하죠. 그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영화라고 평가받는 <열차의 도착>이었습니다.

뤼미에르 형제는 1930년대 유성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나온 지 100년이 지났을 때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이 나와 지금의 영화와 전혀 다른 것이 나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리고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AI가 만든 전혀 다른 영화를 직접 보고 또 만들고 있습니다.

4. 마법사의 지팡이

프로스트바이트를 만든 AI 엔진은 ‘Sora2’입니다. 오픈AI가 2024년 12월 첫 버전을 공개한 이 ‘Text-to-Video’ 생성 모델은  단순한 문장 하나로 최대 20초의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카메라 무빙, 조명, 대사, 음악, 인물의 감정 표현까지  모두 프롬프트 안에 담을 수 있죠.

이에 대한 할리우드 감독들의 반응은 복잡합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아무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스태프를 줄일 수 있었지만 철학적인 질문이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죠.

1년 전 AI 기업 ‘스테이블 디퓨전’의 이사로 합류한 제임스 카메론은  “제임스 카메론 스타일이라는 프롬프트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세 거장의 반응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를 묻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영화’인가?

그리고 ‘Sora2’라는 마법 지팡이로 만든 데이브 클락의 프로스트바이트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5. AI 영화의 ‘적’

AI 영화 생성의 가장 큰 적은 사실 기술이 아닙니다.

바로 ‘일관성’입니다.

촬영 현장의 빛은 12비트 로그공간에 담기지만, AI는 종종 8비트 sRGB로 답합니다. 렌즈는 85mm의 압축감과 둥근 보케를 만들지만, AI는 그 광학의 문법을 잘 모릅니다. 실사 영상에는 센서 노이즈와 필름 그레인의 질감 위계가 있지만, AI는 매끄럽거나 과하게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간의 문제!

초당 24 프레임에 180도 셔터가 만드는 모션블러, 그 ‘1/48초’라는 물리적 적분을 AI는 생략합니다. 결과는 매끈하지만 비현실적입니다. 이것이 ‘프로스트바이트’ 이전 대부분의 AI 영화가  ‘슬롭’으로 버려진 이유입니다. 프롬프트는 명령하지만, 영화는 명령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데이브 클락은 달랐습니다. 그는 ‘Sora2’의 한계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설계했습니다. 극지의 단일 환경으로 색 공간을 통일했고, 고립된 인물로 움직임을 제한했으며, 세밀한 편집으로 프레임간 불일치를 숨겼습니다. 100% AI 영상이지만 100% 감독의 선택입니다. ‘프로스트바이트’는 기술의 승리가 아닙니다.

기술의 한계를 이해한 연출의 승리입니다.





[AI 시네마 설명회] 제1화 ‘프로스트바이트’ –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