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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물었다, “어떤 AI 써야 해?” — AI 추천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AI에게 물었다, "어떤 AI 써야 해?" — AI 추천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이미지 만들 때 어떤 AI가 좋아?” “영상 편집하려면 뭘 써야 해?” 이제 이런 질문을 검색엔진이 아닌 AI에게 던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리고 AI는 답한다. 미드저니, 런웨이, 감마… AI가 AI를 추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 전문 정보 플랫폼 AI 매터스가 이번에 흥미로운 데이터를 공개했다.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세 가지 주요 AI에게 “어떤 AI 툴을 추천하느냐”고 물은 뒤, 그 응답 2,295건을 분석한 ‘AI가 추천한 Top 5 AI’ 차트다. 검색,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음원 생성, PPT 생성 등 5개 분야에서 AI가 가장 자주 언급한 툴을 빈도 기반으로 순위화한 것이다.

단순히 “AI가 뭘 추천했는지” 보여주는 데이터가 아니다. 이 차트는 AI 시대의 정보 유통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와 기업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AI가 추천한 분야별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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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데이터를 살펴보자. 2025년 6월부터 10월까지 수집된 AI 추천 응답을 분석한 결과, 분야별 1위는 다음과 같다.

검색 분야에서는 퍼플렉시티가 1위를 기록했다. 웹 검색 결과를 종합해 출처와 함께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 정보 탐색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범용 AI인 챗GPT와 제미나이는 2, 3위에 머물렀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AI와 클로드가 뒤를 이었다.

이미지 생성 분야는 미드저니가 1위다. 디스코드 기반으로 운영되며, 프롬프트만으로 고퀄리티 아트워크를 생성할 수 있다. 2위 스테이블 디퓨전은 오픈소스 모델로 로컬 환경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기술적 사용자층에서 인기가 높다. 오픈AI의 달리(DALL-E), 아트브리더, 딥AI가 3~5위를 차지했다. 달리는 챗GPT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이미지 생성 모델이며, 아트브리더는 기존 이미지를 조합하고 변형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독특한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다. 딥AI는 이미 존재하던 AI 모델들을 API와 웹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초기 플랫폼 중 하나다. 특히 Text-to-Image API가 유명해져 사용자들이 많다.

영상 생성에서는 런웨이가 1위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2위 신디시아는 AI 아바타 기반 영상 제작에 특화되어 있어 기업 교육이나 마케팅 영상에 많이 활용된다. 픽토리,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이 뒤를 이었다. 픽토리는 텍스트나 긴 비디오 콘텐츠를 짧고 효과적인 비디오로 변환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음원 생성은 AIVA가 1위를 기록했다. 클래식과 영화 음악 스타일의 작곡에 강점이 있으며, 저작권 문제없이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 사운드로우, 앰퍼뮤직, 수노AI, 부미가 2~5위에 올랐다. 사운드로우는 배경 음악(BGM)에 특화된 AI 음악 생성 툴이며, 앰퍼 뮤직은 초기 AI 작곡 플랫폼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셔터스톡에 인수되어 더 이상 일반 사용자들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수노AI는 보컬 및 가사 생성에 특화된 툴로, ‘작곡’보다 ‘노래’를 만드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부미는 AI로 곡을 생성한 후,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 직접 배포하여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PPT 생성에서는 감마가 1위다. 감마는 주제나 개요만 입력하면 디자인이 적용된 프레젠테이션을 자동 생성해주며, 웹 기반으로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 없다. 전통적인 슬라이드 형식보다는 유동적인 카드 형태로 문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풀AI, 톰, 캔바, 슬라이즈AI가 뒤를 이었다. 뷰티풀AI는 디자인 자동화에 중점을 둔 프레젠테이션 도구이며, 톰은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프레젠테이션 및 문서 제작 도구이다. 캔바는 디자인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AI 기능을 강화하며 PPT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슬라이즈AI는 이미 작성된 텍스트(예: 문서, 기사)를 붙여 넣으면 자동으로 슬라이드 요약 및 초안 생성해주는 툴이다.

왜 AI의 추천이 중요해졌나

과거에는 “어떤 툴을 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글 검색, 블로그 리뷰, SNS 추천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직접 묻는다. “내 상황이 ~인데, 여기에 쓸 수 있는 AI 툴이 뭐야?”라고.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AI의 답변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 결과는 10개의 링크를 보여주고 사용자가 직접 클릭해서 비교한다. 반면 AI는 툴 이름 별로 특징과 장점을 한눈에 정리해 답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는 그 답변을 신뢰하고 자기가 원하는 특징을 가진 툴을 선택해 바로 사용해본다. 검색-비교-선택의 과정이 AI 한마디로 압축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함샤우트 글로벌이 발표한 소비자 행동 모델 ‘DCA™‘를 통해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DCA는 Desire(욕구), Chat(대화), Action(행동)의 약자로, AI 시대에 맞게 소비자 의사결정 과정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전통적인 소비자 행동 모델 ‘AISAS(Attention, Interest, Search, Action, Share)’에서는 정보 탐색과 결정 단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며 중도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DCA 모델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Desire)를 탐색하기 위해 AI와 대화를 나누고(Chat), 해당 플랫폼에서 대화를 통해 즉각적인 의사 결정(Action)을 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AI가 필요한 정보를 포괄적으로 생성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정보를 찾아 웹을 떠돌아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는 곧 AI가 자주 언급하는 서비스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AI의 추천이 곧 노출이고, 노출이 곧 시장 점유율로 이어지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업에게 새로운 과제 = ‘AI에게 선택받기’

실제로 사용자들의 검색 방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글이 2025년 12월 발표한 ‘올해의 검색(Year in Search)’ 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능이 검색에 통합되면서 사용자들은 친구와 대화하듯 더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가 뭐야(What’s the deal with)”로 시작하는 검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에 대해 알려줘(Tell me about)”는 전년 대비 70%, “어떻게 ~하지(How do I)”는 25% 증가했다.

이 변화는 AI 툴을 개발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과제를 던진다. 기존에는 구글 검색 상위 노출(SEO)이 핵심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자사 서비스를 추천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추천하는 AI, 무엇을 의미하나

AI의 답변이 사용자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AI가 어떤 툴을 추천하는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시장 흐름을 읽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사용자들이 AI에게 “~할 때 어떤 툴을 쓸까?”라고 물으면, AI의 답변이 곧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026년에는 이 지표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AI가 추천한 Top 5 AI’ 차트는 함샤우트 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AI 브랜드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도출한 결과다. 이 솔루션은 수개월간 생성형 AI의 응답 데이터를 수집하며, 각 AI가 사용자 질문에 답할 때 특정 툴을 얼마나 자주 추천하는지 추적해 분야별로 정량화한다. AI 매터스는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향후 ‘AI가 추천한 Top 5 AI’ 차트를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AI에게 물었다, “어떤 AI 써야 해?” — AI 추천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