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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미 동반자(MATE)”… 한국인 AI 인식 조사 ‘ATR 2026’ 총정리

"AI는 이미 동반자(MATE)"… 한국인의 AI 인식 조사 'ATR 2026' 총정리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함샤우트 글로벌 AI 연구소가 한국인의 생성형 AI 수용 현황을 분석한 ‘ATR 2026(AI Trend Report 2026)’을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전국 만 14~69세 남녀 2,185명을 대상으로 2025년 10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한국인의 AI 활용 패턴과 인식 변화를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AI MATE: 네 가지 키워드로 본 한국인의 AI 지형

함샤우트 글로벌 AI 연구소는 2026년 한국인의 생성형 AI 수용 흐름을 ‘AI MATE’라는 프레임워크로 제시했다. AI가 일과 삶의 ‘동반자(Mate)’로 자리 잡아가는 변화를 상징하며, Mismatch Society(M), Almost-free AIconomy(A), Time Hacker(T), Emotional Silver Generation(E)의 네 축으로 구성된다.

AI  MATE  AI   ATR 2026


M: AI 미스매치 사회 – “안다는 것과 쓴다는 것의 거리”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1%가 생성형 AI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사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2.8%에 그쳤다. 인지와 사용 사이에 14.3%p의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술의 난이도나 접근성보다 개인의 필요와 맥락에 AI가 들어오지 못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어떤 도구를 써야 할지 몰라서’라는 응답도 31.3%에 달해, 정보 부족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사용하기 어려워보여서'(25.7%), ‘개인정보·보안이 걱정돼서'(22.2%)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실제 사용 난이도와는 별개로 심리적 허들이 존재하며, 기술적 신뢰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비용 부담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11.1%로 상대적으로 낮아, 미사용의 핵심 요인은 경제적 제약이 아니라 동기 부족·정보 부족·심리적 장벽이 결합된 문제에 가깝다.

세대별 격차도 뚜렷했다. 20대는 83.4%의 사용률을 보인 반면, 60대는 48.4%로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10대(80.6%), 30대(75.5%), 40대(72.5%), 50대(66.2%)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현재의 미스매치는 기술의 한계가 만든 실패가 아니라,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빠르게 해소 가능한 과제”라며 “구체적 사례 발굴, 맞춤형 온보딩, 단계별 학습 경로, 가치 커뮤니케이션이 2026년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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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짜 AI 경제 – “고성능 무료 시대의 역설”

전체 응답자의 97.7%가 무료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유료로만 사용하는 사용자는 2.3%에 불과했다. 무료 AI의 성능이 이미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사용자들은 굳이 비용을 지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챗GPT는 93.2%의 사용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제미나이(43.4%)와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뤼튼(10.9%)과 퍼플렉시티(16.4%) 등 다른 서비스들은 10%대에 머물렀으며, 클로드는 6.8%로 상대적으로 낮은 사용률을 보였다.

이는 생성형 AI 시장이 사실상 ‘챗GPT 중심 생태계’로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챗GPT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 서비스가 단순한 ‘시장점유율 1위’를 넘어 ‘카테고리 그 자체’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무료 중심 사용 습관이 플랫폼 독점과 수익 전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차별화, 생태계 락인(Lock-in), 유료 가치 증명, B2B 중심의 확실한 가치 설계가 지속 가능한 유료 전환 전략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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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타임 해킹 – “물리적 시간의 한계를 AI로 돌파”

사용자들이 AI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과 시간 절약’으로, 36.9%가 이를 주된 목적으로 꼽았다. 또한 AI 사용자의 63%는 ‘AI가 사람보다 낫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사용 목적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AI를 과제·학습(88.9%), 실생활 문제 해결(86.6%), 편리함/시간 절약(86.5%)처럼 실용적인 목적으로 쓴 사람들은 10명 중 9명 가까이가 ‘AI가 일을 잘 도와준다’고 답했다. 반면 재미·호기심 목적 사용자의 긍정 평가는 69.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현재의 생성형 AI가 놀잇감보다는 실제 과제를 처리하고 시간을 줄여주는 쪽에 더 특화된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AI 사용자의 83.6%는 “AI가 내가 일을 더 잘하게 도와준다”고 답했다(그렇다 58.4% + 매우 그렇다 25.2%).

사용 장소는 직장(57.4%)과 가정(55.6%) 모두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AI가 특정 업무 상황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24시간 최적화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다만 이동 중 사용 비율은 8.3% 수준으로 낮았는데, 이는 AI 활용이 여전히 집중력과 큰 화면을 필요로 하는 정식 작업 중심 경험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이러한 행동 변화를 ‘DCA(Desire-Chat-Action) 모델’로 설명했다. 사용자는 욕구가 생기면 검색보다 AI에게 먼저 질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즉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탐색 단계를 최소화하고 명확한 근거와 요약, 다음 행동 제안을 포함한 결과 제공이 2026년의 핵심 과제”라고 리포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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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감성 실버 세대 – “기술은 어렵지만, 마음은 활짝 연 60대”

60대의 AI 사용률은 48.4%로 가장 낮았지만, AI를 ‘친구나 조언자처럼 느낀 적 있다’는 응답은 81%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의 친밀감(60%)보다 21%p나 높은 수치다.

AI에 대한 기대감도 32.6%로 20대(30.2%)보다 높았으며, 호기심(30.9%)까지 합치면 긍정적 감정이 63.5%에 달한다. 반면 불안감(12.7%)과 두려움(12.9%)을 합쳐도 25% 수준에 그쳐, 60대가 AI를 특별히 두려워하거나 회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60대가 AI를 ‘기능’보다는 ‘정서적 교감’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60대의 낮은 사용률은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와 동기 부족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작점’을 제공한다면, 향후 가장 잠재력 높은 사용자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포트는 실버세대 온보딩 전략으로 △정서적 경험 설계 △접근성 장벽 완화 △고령층 대상 기초 AI 체험 프로그램 △공공기관의 상담·교육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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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과제: 가치 전달과 지속 가능한 모델

리포트는 한국의 AI 변화가 기술보다 ‘사용자 행동 변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2026년의 주요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먼저 Mismatch Society 해결을 위해서는 추상적인 “AI 활용” 대신 “이런 상황에 이렇게 쓴다”는 구체적 예시를 제공하는 사례 발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령별, 직업별로 서로 다른 진입 경로를 고려한 맞춤형 온보딩과 작은 사용 경험을 통한 성취감을 쌓아가는 단계별 학습 경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기능이 아닌 사용자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득하는 가치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Almost-free AIconomy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료의 ‘충분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차별화가 필요하며, AI가 단순 도구가 아닌 작업 환경이 되도록 생태계를 확장하는 락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더 빠르다”가 아니라 “업무 시간 30% 단축”처럼 체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유료 가치를 증명해야 하며, 개인은 무료 중심으로 유지하되 기업에는 보안, 전용 모델, 관리 기능 등 명확한 니즈를 제공하는 B2B 중심 설계가 지속 가능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AI는 이미 동반자(MATE)”… 한국인 AI 인식 조사 ‘ATR 2026’ 총정리 –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