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CES 2026] 가격표 붙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집안을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까?

[CES 2026] 가격표 붙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집안을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까?
이미지출처: LG전자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6(1월 6~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봇 기업들이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지금 사전 주문 가능”, “$20,000”, “2026년 3월 배송 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가격표가 붙었습니다. 배송 일정이 명시됐습니다. 신용카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로봇이 컨셉에서 제품으로, 가능성에서 현실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1. 현대 아틀라스, 제미나이 AI의 두뇌를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CES 2026에서 완전 전동식 신형 아틀라스(Atlas)의 상세 스펙을 공개했습니다. 기존 유압 방식을 버리고 전기 구동으로 전환했으며, 현장 투입을 위한 양산 모델입니다.

키 1.9m(6.2피트), 팔 길이 2.3m로 인간과 같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터리는 약 3분 만에 교체되며, 4시간 작동합니다. 이를 통해 멈추지 않고 연속 작업이 가능합니다.

아틀라스는 56개 자유도를 가지며, 최대 50kg(110파운드)까지 반복적으로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에는 촉각 센서가 탑재돼 섬세한 힘 조절이 가능합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소재로 제작됐으며, IP67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공장 환경에서 물로 씻어낼 수 있습니다. 작동 온도는 -4°F ~ 104°F(-20°C ~ 40°C)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같은 날 구글 딥마인드와의 AI 파트너십도 발표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 모델을 아틀라스에 통합하는 공동 연구로, 2026년 내 시작될 예정입니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기반으로,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추론하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부터 자사 제조 현장에서 아틀라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할 계획입니다.

2. LG전자 CLOiD, “가사 노동 해방으로 삶의 가치를! 제로 레이버 홈”

LG전자는 CES 2026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CLOiD’를 처음 공개하며 “Zero Labor Home(가사 노동 해방)”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상반신 휴머노이드에 바퀴 베이스를 결합한 형태로, 7자유도 팔 2개와 5개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손을 갖췄습니다.

머리 부분에는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와 음성으로 소통하고 “표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동은 LG가 로봇 청소기 개발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합니다.

CES 현장에서 LG는 CLOiD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고, 세탁기를 작동시킨 후 빨래를 접고, 식기세척기에서 접시를 꺼내는 시나리오를 시연했습니다. LG는 CLOiD가 Vision Language Model(VLM)과 Vision Language Action(VLA) 모델을 사용하며, 수만 시간의 가사 작업 데이터로 학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는 CLOiD를 ThinQ 스마트홈 생태계와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CES 현장 관계자는 “컨셉이 아닌 실제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3. 1X NEO, “2만 달러면 3월에 바로 배송”

1X Technologies는 CES 2026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NEO’의 구체적인 가격과 배송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일시불 $20,000(한화 약 2,896만 원) 또는 월 구독료 $499로 구매할 수 있으며, 2025년 10월 시작한 사전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미국 시장부터 배송에 들어갑니다. 2027년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NEO는 높이 168cm, 무게 30kg의 바이패달(두 발) 휴머노이드입니다. 손 하나당 22자유도를 가져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정교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최대 70kg을 들어 올릴 수 있고, 25kg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내장된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통해 음성으로 대화하며,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응답합니다.

NEO가 할 수 있는 일은 문 열기, 물건 가져오기, 빨래 접기, 선반 정리 등입니다. 배터리는 4시간 작동하며, 충전이 필요하면 스스로 콘센트를 찾아 플러그를 꽂습니다.

다만 NEO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새로운 작업을 배울 때 ‘1X Expert’라는 원격 전문가의 조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볼 수 있습니다. 1X는 얼굴을 블러 처리하고 사용자가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프라이버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4. 스위치봇 Onero H1, 팔 떼고 붙이는 휴머노이드

스위치봇(SwitchBot)은 ‘onero H1’을 공개했습니다. 22자유도를 가진 바퀴 기반 휴머노이드로, 높이 1.3m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로봇 팔 ‘A1’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좁은 공간을 지나갈 때나 보관할 때 팔을 떼어낼 수 있으며, 필요할 때 다시 장착합니다.

onero H1은 자체 개발한 OmniSense VLA 모델을 탑재했습니다. 시각 인식, 깊이 인식, 촉각 피드백을 결합해 물체의 위치, 형태, 상호작용 상태를 이해합니다. Intel RealSense 카메라와 360도 비전, 깊이 센서를 통해 복잡한 공간을 탐색하며, 커피 서빙, 설거지, 빨래 접기, 문 열기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봇은 스마트홈 기기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onero H1은 기존 스위치봇 제품들과 연동해 집 안 곳곳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모든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대신, 복잡한 작업은 작업별 특화 기기에 위임하고 휴머노이드는 조율자 역할을 합니다. 가격은 약 $1,500로, 곧 스위치봇 웹사이트에서 사전주문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5. UniX AI Wanda, 칵테일 만드는 산업용 로봇

중국 상하이 기반 UniX AI는 CES 2026에서 ‘Wanda 2.0 & 3.0’를 선보였습니다. 23개 고자유도 관절과 세계 최초 양산형 8DoF 바이오닉 팔을 갖췄으며, 2025년부터 월 100대 생산 능력으로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CES 부스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시연했습니다. 칵테일 제조 존에서는 앱으로 무알콜 음료를 주문하면 Wanda 2.0이 바텐더처럼 잔을 인식하고 비율을 조절해 음료를 만듭니다. 가정 시나리오 존에서는 집안의 일상 루틴을 학습해 반복 작업을 수행하고, 호텔 객실 존에서는 침대 정리와 객실 서비스를 시연했습니다.

UniX AI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UniFlex는 효율적 모방 학습 프레임워크, UniTouch는 촉각 인식을 통합한 멀티모달 모델, UniCortex는 장기 작업 계획 모델입니다. 호텔, 보안, 소매, 연구/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EO Fengyu Yang은 “중국 임베디드 인텔리전스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한 비용 우위 제공자가 아니라, 성숙한 제품과 응용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주체로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과 구체적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이 보여준 것 – “컨셉에서 제품으로, 시작일 뿐”

CES 2026은 로봇이 컨셉에서 제품으로 전환되는 전환점을 보여줬습니다. 가격표가 붙었고, 배송 일정이 명시됐으며, 사전 주문이 진행됐습니다. 질문은 이제 “로봇이 사람이랑 함께 일하고 살 수 있을까?”가 아니라 “당신은 집 안을, 회사 내부를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까?”입니다.

1X NEO를 구매하면 원격 전문가가 로봇의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봅니다. 새로운 작업을 배울 때마다 ‘1X Expert’가 접속해 조종하며, 그 과정에서 집 안 구조, 생활 패턴, 물건 배치를 학습합니다. 1X는 얼굴을 블러 처리하고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남습니다. 낯선 누군가가 내 집을 보는 것에 동의할 수 있는가?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현대자동차 공장에 투입되면, 제조 공정과 생산 라인 구조가 로봇의 학습 데이터가 됩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로봇이 환경을 인지하고 추론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로봇이 똑똑해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스위치봇 onero H1은 기존 스마트홈 기기들과 연동합니다. 집 안 곳곳의 기기를 제어하며, 사용자의 일상 루틴을 학습합니다. UniX AI Wanda는 호텔 객실 서비스, 가정 시나리오를 학습하며 데이터를 축적합니다. LG CLOiD는 수만 시간의 가사 작업 데이터로 학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로봇 기업들은 초기 손실을 감수하고 제품을 출시합니다. 목표는 실제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입니다. 당신의 집, 당신의 공장이 거대한 베타 테스트 현장이 됩니다.

배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프라이버시와 편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는 누가 소유하고 어떻게 사용되는가? 그리고 그 데이터가 유출되거나 악용되면 누가 책임지는가? CES 2026이 보여준 것은 로봇의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답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그 가능성과 함께 살 준비가 됐는지입니다.




[CES 2026] 가격표 붙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집안을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까? - AI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