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생성형 AI는 대부분 ‘좋은 답변’을 하거나 ‘멋진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Google Cloud Next 2025에서 구글이 선보인 전략은 이러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제 AI를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 부분으로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앱이 아니라 OS다”라는 관점은 구글의 최신 발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구글은 2025년을 기점으로 AI를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디지털 생태계의 기반 인프라이자 플랫폼, 나아가 운영체제(OS) 수준의 핵심 자원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 향상이 아닌, 우리가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Cloud Next 25] 구글, 109조 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 “TPU ‘아이언우드’는 올해 말 출시”
구글이 9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넥스트 25’ 행사에서 약 750억 달러(한화 약 10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함께 차세대 AI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기업들의 AI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강력한…
AI OS의 3대 구성 요소: 컴퓨팅, 인터페이스, 에이전시
컴퓨팅 레이어: ‘생각의 예산’을 관리하는 AI
Google Cloud Next 2025에서 발표된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AI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동적이고 제어 가능한” 컴퓨팅을 제공하여 개발자가 쿼리의 복잡성에 따라 처리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마치 ‘생각의 예산’을 관리하는 것과 같은 접근법입니다.
“속도, 정확성, 비용 균형을 특정 요구에 맞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구글은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성은 대량 처리가 필요하면서도 비용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플래시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핵심 요소입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구글은 인퍼런스 시대를 위한 첫 번째 구글 TPU인 아이언우드(Ironwood)를 소개했습니다. 이 7세대 텐서 프로세싱 유닛은 구글의 가장 성능이 좋고 확장 가능한 맞춤형 AI 가속기로, 특별히 추론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아이언우드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반응형 AI 모델에서 통찰력과 해석을 선제적으로 생성하는 모델로의 중요한 전환을 의미합니다.
인터페이스 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환경’으로서의 AI
구글은 라이브 API를 통해 인터페이스 레이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리보기 상태인 제미나이 모델용 라이브 API는 개발자가 더 강력하고 확장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API는 30개의 새로운 언어와 두 가지 새로운 음성 옵션을 지원하여, 전 세계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또한 구글은 비오(Veo) 2를 제미나이 API에서 제품화 준비 상태로 발표했습니다. 비오 2는 단순하고 복잡한 지시를 모두 따를 수 있으며,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로 실제 세계의 물리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프롬프트 모두에서 고품질 비디오를 직접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발전은 AI가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주도권이 기존의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AUI(에이전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이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와 ‘비오’ 통합 계획… 물리 세계 이해 높인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10일(현지 시간) 팟캐스트 ‘Possible’에 출연해 구글이 자사의 다중 모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에 영상 생성 AI 비오(Veo)를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제미나이를 처음부터 멀티모달로 설계했다”며…
에이전트 레이어: 에이전트2A에이전트가 여는 분산형 AI 생태계
가장 흥미로운 발전 중 하나는 구글이 소개한 에이전트 개발 킷(Agent Development Kit, ADK)와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2Agent, A2A) 프로토콜입니다. ADK는 에이전트 및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의 전체 스택 엔드투엔드 개발을 단순화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더 큰 유연성과 정확한 제어로 프로덕션 준비가 된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A2A 프로토콜은 AI 에이전트가 서로 통신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 위에서 행동을 조율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기본 기술에 관계없이 AI 에이전트가 원활하게 협업하여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효율성과 혁신의 전례 없는 수준을 이끌어낼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OS” 위에 구축된 분산형 지능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개발자는 단순한 코드 작성자가 아닌,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의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Cloud Next 25] 구글, AI 에이전트 간 협업하는 ‘A2A 프로토콜’ 공개… “누구나 만드는 AI 비서”
구글이 AI 에이전트 간 통신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 프로토콜인 ‘에이전트투에이전트(Agent2Agent, 이하 A2A)’를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은 서로 다른 벤더나 프레임워크로 개발된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경쟁 구도와 플랫폼 패권 전쟁
구글의 AI OS 전략은 오픈AI, 메타, 엔트로픽 등 다른 기업들의 앱 기반 AI 접근법과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애플이 로컬 AI에 집중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안, 구글은 AI를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플랫폼 경쟁은 결국 ‘누가 AI를 운영체제처럼 만들 수 있는가’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접근 방식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모든 디지털 경험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이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가 가져온 플랫폼 혁명과 유사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AI OS의 베타버전을 보고 있다
구글의 전략은 완성형이 아닌 ‘진화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Google Cloud Next 2025에서 소개된 기술과 플랫폼은 AI OS의 초기 버전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확장될 것입니다.
개발자, 기업, 창작자가 이 OS 위에서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갈지가 향후 AI 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AI 플랫폼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방향성은 분명해졌습니다: AI는 더 이상 도구(tool)가 아니라 기반(platform)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AI OS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디지털 세계의 구조를 재정의하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리고 AI가 비즈니스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모든 기술 혁명이 그러했듯이, 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